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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료제, 정말 약을 대신할 수 있을까?

by 닥터 우 2025. 4. 1.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출근길에는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며, 잠자기 전에는 명상 앱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대. 이제는 단순한 건강 관리 수준을 넘어, 앱이 실제로 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라는 생소한 이름의 이 기술은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약’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디지털 치료제란 무엇인가요?

 

현대인의 삶은 기술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알람을 끄자마자 건강 앱으로 수면의 질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기록하며, 심지어 기분을 체크하는 앱까지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심지어 VR 기기를 통해 실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는 전통적인 약이나 주사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관리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술입니다. 기존의 웨어러블 헬스케어나 건강관리 앱과는 명확히 다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임상시험을 거쳐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의사의 처방을 통해 제공될 수 있는 의료용 소프트웨어입니다.

이 기술은 특히 정신건강, 만성질환, 신경계 질환, 인지 장애 등 기존 약물이 한계를 보이던 분야에서 강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FDA는 ADHD 치료 게임, 약물중독 관리 앱 등 다양한 디지털 치료제를 정식 의료기기로 승인한 바 있으며, 유럽과 일본, 한국 등도 관련 규제 정비를 서두르며 속속 제도권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말 그대로 ‘디지털 형태의 약’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우리가 익숙한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약물을 섭취하거나 주사를 맞는 것이 아니라, 앱을 열고 콘텐츠를 보고, 게임을 하거나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새로운 치료 방식을 제시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미래 의료의 중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디지털 치료제가 단순한 개념에 머물렀던 시기는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은 실제 환자들이 병원에서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받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치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국내외 사례를 통해 디지털 치료제의 현재 위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해외 사례

가장 유명한 사례는 Akili Interactive의 EndeavorRx입니다. 이 게임은 8~12세 ADHD 아동을 대상으로 집중력과 충동 조절 능력을 높이도록 설계되었으며, 2020년 미국 FDA로부터 세계 최초 디지털 치료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Pear Therapeutics의 reSET과 reSET-O입니다. 각각 약물중독 및 오피오이드 의존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인지행동치료(CBT) 기법을 앱 안에 구현했습니다.

만성질환 분야에서는 Omada Health, Noom, Livongo 등이 대표적이며, 모두 미국 내 보험 시스템에 일부 포함되고 있습니다.

회사명 치료 분야 승인 여부 대표 제품
Akili Interactive ADHD 치료 FDA 승인 EndeavorRx
Pear Therapeutics 약물중독/오피오이드 의존증 FDA 승인 reSET, reSET-O
Omada Health 당뇨, 고혈압, 비만 보험 적용 일부 Omada Program

국내 동향

한국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1호가 등장하며 상용화가 시작됐습니다. 웰트(WELT)는 불면증 치료용 앱으로 식약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으며, 병원과 협업해 실제 임상 처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외 에임메드, 하이(Hi), 누비랩 등 스타트업들이 불안 장애, 청소년 인지 훈련, 비만 치료 등 다양한 영역을 타깃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 정말 약을 대체할 수 있을까?

 

디지털 치료제가 기존의 약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보완적인 역할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특정 영역에서는 대체 가능성도 충분히 점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행동이나 인지 교정이 중요한 정신건강 분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 관리, 혹은 약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의 경우 디지털 치료제가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물의 부작용이나 중독성이 큰 ADHD나 우울증 치료에서 디지털 치료제는 보다 안전하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기반한 피드백을 받으며,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는 과정은 치료 지속률을 높이고, 생활 습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어린이나 노인, 약물 복용이 어려운 인구에게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병에 디지털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암, 감염병, 외과적 개입이 필요한 질환 등은 여전히 약물과 수술 등 기존 치료법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치료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기존 의료를 보완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기술의 발전과 함께 디지털 치료제가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지털 트윈 기술과 결합되면 치료 효과는 더욱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환자 맞춤형 진단과 예측,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 등과의 융합이 이루어질 경우, 디지털 치료제의 위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핵심적인 의료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약, 당신은 준비되셨나요?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수면을 추적하며, 운동 루틴을 기록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이러한 흐름을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치료’의 영역까지 디지털화하는 기술입니다. 과거에는 의사에게 진단받고 약을 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앱을 다운로드하고 콘텐츠를 체험하며 증상을 개선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단순히 기술이 아닌 ‘의료 행위’의 새로운 형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와 원격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디지털 치료제의 활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개인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치료,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같은 기능들이 결합되면서, 환자 중심의 스마트 의료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제도적, 윤리적 과제도 많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병원에서 알약 대신 앱을 처방받는 날이 진짜 올지도 모릅니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디지털 치료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약을 복용할 준비가 되셨나요?